[Movie] 영화 ‘슈퍼배드4’…역시 여름 최고 히트작

애니메이션 원탑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의 시그니처 ‘슈퍼배드’ 시리즈가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미니언즈의 유머와 귀여움은 더 진화했다. ‘시리즈 최고 끝판왕’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악당 짓에서 손을 떼고,악당 전담 처리반 AVL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 그리고 미니언즈만큼 귀여운 ‘그루 주니어’가 태어나면서 더욱 완벽해진 ‘그루 패밀리’. 이들 앞에 과거 그루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그에게 체포당했던 빌런 ‘맥심’이 등장한다. 친구들이 모두 모인 동창회에서 그루와 AVL 요원들에게 체포되며 망신을 준 그루에게 앙심을 품고 탈옥을 감행한 맥심은 자취를 감춘 그루를 찾기 위해 온 세상을 뒤지며 끈질긴 추격전을 시작한다. 가족들을 데리고 안전 가옥으로 이사를 한 그루는 ‘쳇 커닝햄’으로 이름을 바꾸고 태양광 판매원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지만 미스터리한 이웃 소녀 파피에게 정체를 들키게 된다.

오프닝 장면은 애니메이션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실감이 난다. 에이전트 미니언즈에서 한발 더 나아간 ‘메가 미니언즈’의 등장은 특히 팬들이 열광할 포인트. 슈퍼 세럼의 힘을 이용해 초능력을 얻게 된 최정예 요원 메가 미니언즈는 돌처럼 단단한 몸,비행 능력,눈에서 나오는 레이저 빔 등 캐릭터의 한계를 무너트리며 슈퍼 히어로의 영역까지 장르적 범위를 확장시킨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노란색에 대비되는 파란색 멜빵 바지를 시리즈 최초로 벗어 던지고,검은 색 슈트 차림으로 메이크 오버한 미니언즈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팬들을 열광시키는 점. ‘어벤져스’,‘판타스틱4’,‘엑스맨’ 등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슈퍼 파워를 가졌지만 완벽하지 않고,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미니언즈만의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매력은 여전하다. 그루 패밀리의 사랑스러운 막내 그루 주니어의 탄생 역시 시리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그루를 신봉하는 미니언즈의 귀여움,그루 주니어와 그루의 케미가 영화의 재미를 이끈다. 5번의 에미상을 받은 윌 페렐이 그루를 쫓는 탈옥한 빌런 ‘맥심’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특히 음악이 눈에 띈다. 오프닝 신에 삽입된 퍼렐 윌리엄스의 ‘Double Life’를 시작으로,전 세계 힙합신을 강타한 10대 아티스트 릴 야티의 ‘Lil Mega Minion’,엘튼 존과 두아 리파의 ‘Cold Heart(Pnau Remix)’,핏불의 ‘Freedom’,블랙핑크의 ‘붐바야’,BTS의 ‘다이너마이트’ 등 작품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K-POP도 반갑다. 쿠키영상 대신 엔딩크레딧에서 미니언즈 캐릭터가 등장한다. 러닝타임 95분.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글 최재민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8.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