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전 미국에 팔린 박수근 '유동' 뉴욕 경매 나온다

9월 크리스티 출품 앞두고


이달 21~23일 서울서 전시

박수근 '유동 '. 크리스티

세계적 경매사 크리스티가 9월 17일 뉴욕에서 진행되는 고미술품 경매에서 박수근과 조선 백자 등 한국 고미술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총 3일간의 서울 프리뷰를 통해 한국 고미술 주요 출품작인 박수근의 '유동(遊童)'과 조선시대 백자청화 시명 산수문 호를 소개한다.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박수근의 1960년작으로 아이들이 모여 앉아 노는 모습을 담은 '유동(遊童)'이다. 한국 전쟁 이후의 힘들었던 시기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듯하게 표현했으며,박수근 특유의 시골 담벼락 같은 화강암 재질과 색감이 특징이다.


현 소장가는 작품의 첫 소장가인 미국인 린우드 L 리드의 딸에게 구매했다. 이 작품은 리드가 1961년 서울 반도호텔에서 지낼 때 구매한 작품이다. 그는 제조업 회사에서 일했으며,사업차 일본에서 거주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1961년도 편지가 잘 보존돼 있는데,일본으로 가기 전 서울에 머문다는 내용,당시 한국의 모습,사업의 진전 등이 묘사돼 있다.


백자청화 시명 산수문 호는 조선시대 18세기 도자기로,목 아래는 여의두문을 둘러 그렸고 몸체에는 산수도와 시가 적혀 있으며 몸체 하단에는 여백을 두었다. 측면 네 곳에 동그란 원형의 창을 내어 그 안에는 소상팔경 중 네 장면을 그렸다. 각각의 원형 창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시문이 적혀 있다. '허공에 숨은 달이 돌아오네,불어오는 바람은 깊은 강에서 낚시를 하게 하네,수만 개의 시냇물 줄기는 도공의 노래를 싣고 흐르네,불멸의 가르침은 영생을 말하네'라는 내용의 시로 아름다운 산수도와 조화를 이룬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