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개 모든 객실이 오션뷰”…바다에 취하고 자갈치시장 맛에 반하고 [르포]

1주년 서부산 최초 5성급 윈덤 그랜드 부산


해운대·광안리 위주 여행 벗어나


서부산 숨겨진 매력 발굴


송도 해수욕장·자갈치시장 등 인접


외국인 투숙객 비율도 증가세

윈덤 그랜드 부산 프리미엄 패밀리 룸.[사진제공=윈덤 그랜드 부산] 부산을 한 번쯤 여행해본 관광객이라면 ‘오션뷰’ 숙소가 얼마나 귀한 지 잘 알 것이다. 바다가 얼마나 잘 보이느냐에 따라 1일 숙박비가 기본 10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더 뛰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여행지로 유명한 해운대,광안리 근처에서는 적당한 가격의 오션뷰 숙소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 지역 바다를 촘촘하게 매운 숙박시설을 보면 여행객들이 얼마나 바다 전망에 열광하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오션뷰 숙소를 ‘못 잃겠다’는 여행객이 있다면 이 곳은 어떨까. 서부산 최초 5성급 호텔인 윈덤 그랜드 부산은 전 객실이 오션뷰다. 21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전체 271개 객실에서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에서 바라본 전망.[사진=김현정 기자] 부산 광안리가 ‘광안대교 뷰’로 유명하다면 이 곳은 이국적인 ‘항만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바다를 발 아래 둔 것 같은 풍경 속에 남항대교의 항만 뷰를 시작해 송도 바다의 묘박지(배들이 쉬는 공간)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면에는 부산 원도심 뷰를 감상할 수 있고,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창립 1주년을 맞은 윈덤 그랜드 부산을 25일 직접 찾았다. 부산역 KTX에서 차량으로 약 20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가족,연인 단위 손님들로 로비가 북적였다.

윈덤 그랜드 부산 프론트에 걸려있는데 이배 작가의 ‘붓질’ 작품.[사진=김현정 기자] 윈덤 그랜드 부산이 위치한 송도는 유명 관광지인 송도 해수욕장,송도 케이블카,남포동,자갈치시장 등과 인접해 있으며,젊은 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관광지인 영도 흰여울 마을과도 가깝다. 김해 국제공항까지도 차량으로 약 30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관광객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한 출장객들도 눈여겨보는 숙소다.

윈덤 그랜드 부산은 위치적으로도 특이한 점이 있다. 흔히 부산 여행 인기도시로는 중구,해운대,수영구,기장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에는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호텔도 밀집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부산에는 5성급 호텔이 총 11개 있다. 이 중 5개(파라다이스호텔 부산·웨스틴조선 부산·시그니엘 부산·그랜드조선 부산·파크하얏트 부산)는 해운대에 있고,2개(아난티 앳 부산 코브,아난티 앳 부산 빌라쥬)는 기장군에 있다. 또 3개는 부산진구(롯데호텔부산)와 동래구(호텔농심),부산동구(브라운스위트 부산)에 있다.

객실에서 바라본 룸 전망.[사진=김현정 기자] 하지만 윈덤 그랜드 부산은 부산 여행지 중에서는 비교적 한적한 서구에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그간 동부산에 집중됐던 관광산업과 호텔 웨딩,마이스 행사 등이 서부산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박지호 윈덤 그랜드 부산 총지배인은 “그동안 부산의 5성 호텔이 해운대,동부산에만 치중돼있었다”며 “대부분의 호텔들이 관광의 중심인 해운대 해변가를 따라 동부산 기장까지 호텔사업을 진행했다면,윈덤 그랜드 부산은 서부산의 숨겨진 매력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12일 첫 손님 맞이를 시작한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글로벌 호텔 그룹 윈덤 호텔 앤 리조트가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숙소다. 윈덤 호텔 앤 리조트는 세계 95개국에 91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특히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윈덤 그랜드 부산은 윈덤사의 호텔 중 최상급으로 분류된다.

윈덤 그랜드 부산 샤워 가운과 어매니티. 니치퍼퓸 브랜드 바이레도 발다프리크향을 비치했다.[사진제공=윈덤 그랜드 부산] 5성급 호텔인 만큼 윈덤 그랜드 부산은 룸 컨디션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어매니티로 니치퍼퓸 브랜드 바이레도의 제품을 사용했고,침대는 에이스 침대의 최상급 라인을 썼다.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욕조에는 배쓰솔트를 비치해 아늑하게 목욕을 즐길 수 있다.

객실은 디럭스,프리미엄,이그제큐티브,온돌 스위트,코너 스위트,윈덤 스위트,윈덤 그랜드 스위트 등이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룸의 경우 넓은 킹 베드와 욕실 내 욕조가 구비돼있다.

윈덤 스위트 욕실 모습.[사진제공=윈덤 그랜드 부산] 객실의 가장 꼭대기층인 26층에는 윈덤 스위트와 윈덤 그랜드 스위트 딱 방 2개만 존재한다. 유명인사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아울러 윈덤 그랜드 스위트의 경우 당일 대관으로 돌잔치 등 가족 행사도 할 수 있다.

레스토랑은 조식이 제공되는 뷔페 식당인 더 브릿지와 바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온 더 클라우드,스시우미가 있다.

윈덤 그랜드 부산의 모든 음식을 책임지는 강재현 총주방장은 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하얏트,힐튼,반얀트리,쉐라톤 등 다양한 특급호텔에서 경력을 쌓았다.

조식이 제공되는 뷔페 식당 ‘더 브릿지’ 모습.[사진=김현정 기자] 음식의 품질을 높이고자 스테이크 메뉴는 냉장육을 사용했고,과일은 13브릭스 이상의 것으로만 준비했다.

스시우미는 정통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으며,일본인 셰프가 음식을 함께 제공한다. 상견례 등 가족 행사를 위해서 방문하는 고객도 많다고 한다.

이 외에도 헬스장,사우나,수영장 등 부대 시설도 있다. 헬스장과 수영장은 투숙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 방문객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오픈 초기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전체 방문객의 5% 수준이었으나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점차 올라 현재 20% 이상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박 총지배인은 “원도심에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들이 많이 있고 신상 5성 호텔로서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 세대에게 해운대 외에 부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부산이 고향인 40~50대에게 원도심은 추억이자 향수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과 대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윈덤 그랜드 부산은 창립 1주년 기념 숙박 패키지와 식음 프로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윈덤 그랜드 부산 최상층인 27층에 위치한 바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온 더 클라우드’.[사진=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