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저가 자부심 지킨다”...이마트, 꽃게 전단지보다 싼 880원 판매

롯데·쿠팡 890원대에 내놓자


전단지 950원보다 70원 내려

지난주 후반부터 대형마트 3사가 가을 꽃게 판매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이마트가 전단지에 표시한 100g당 950원보다도 70원 내린 880원에 판매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쿠팡이 890원대로 이마트보다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하자 ‘최저가=이마트’라는 공식을 지키기 위해 추가 할인에 나선 것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4일부터 서울 용산·자양·왕십리·영등포·목동점,부천 중동점 등 수도권의 주요 점포에서 꽃게 가격을 100g당 최저 8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당초 지난 23일 가을꽃게 판매를 개시하면서 100g 95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고 전단지에도 950원을 표기했으나,이보다 가격을 70원 더 내린 것이다.

전단지 가격보다 더 싸게 판다는 소식에 지난 주말 서울 목동점의 경우 꽃게를 사러 몰려든 고객 대기줄이 50m 가량 길게 펼쳐지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경쟁사보다 더 싸게 판매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가을 꽃게 전단지 최근 대형마트들이 판매에 나선 햇꽃게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금어 기간이 끝나고 조업이 시작된 21일부터 어획한 물량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 22일부터 100g당 각각 최저 893원과 99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보다 다소 늦은 26일부터 꽃게 판매에 들어간 쿠팡은 100g당 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올해 초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며 ‘가격 파격’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 8일부터 통닭 한마리를 6480원에 상시 초저가로 판매하는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이마트 가격 파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1993년 출범한 이마트는 1990년대와 2000년대까지 고객들에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이커머스 약진 등 다양한 유통 채널들의 경쟁 속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마트의 최저가 전략은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에서 일제히 물가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형마트들의 할인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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