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저전력 설계로 발열 막아 세포배양 최적 환경 유지

큐리오시스의 디지털현미경 '셀로거'

왼쪽부터 큐리오시스 김봉우 선임연구원,박영호 상무,안성은 수석연구원.

2024년 37주 차 장영실상 제품으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인 '큐리오시스'가 개발한 '셀로거'가 선정됐다. 셀로거는 인큐베이터 내 배양 중인 세포의 변화를 자동으로 실시간 관찰하고 기록하는 디지털 현미경이다. 연구자가 세포를 꺼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다시 배양하는 반복 과정을 대체해 실험 환경을 개선하고,세포가 받는 스트레스와 오염 문제를 최소화했다.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세포 관련 연구에 필수적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가 필요하나 장비 개발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에 현미경 시장을 주도해 온 업체들이 자동화에 도전해 장비들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다 크기가 크고 무거워 보급률이 낮았다. 장비에서 발생하는 발열로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변화 관찰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단점이었다.


셀로거는 이런 점들을 해결한 현미경 시스템이다. 저전력 최적화 설계로 발열이 없어 세포 배양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아 배양 용기에 결로를 발생시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세포를 관찰할 수 있다. 박영호 큐리오시스 상무는 "인큐베이터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며 "이는 이미지 센서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장비의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가격도 기존 제품과 비교해 10분의 1 정도라고 밝혔다.


큐리오시스는 수출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품 국산화율 약 70%를 달성한 셀로거는 2021년 출시 이후 매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 약 2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중 80%가 수출액이다. 수출 호조로 인해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수여하는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큐리오시스는 2025년 매출 90억원 달성이 목표다. 현재까지 총 5개 종의 셀로거 라인업을 구축했다. 다양한 연구 환경에 맞는 현미경 개발에 나선다. 매년 신제품을 1~2개씩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셀로거는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생명공학 연구에 필요한 필수 장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연구자들의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생명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