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8천곳 문열어 … 복통·몸살땐 포털 지도로 찾으세요

추석연휴 응급환자 대처법


119·129 전화로도 문 연 곳 확인


중증환자는 거점센터 15곳 이용


경증으로 응급실 가면 부담금 커


내과 등 비대면 진료앱 활용할만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추석은 어느 해보다 건강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의료대란으로 응급실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수련병원 53곳의 응급실 현황을 조사한 결과,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 수는 지난해보다 42.1% 줄었다. 이렇다 보니 응급실의 수용 여력 자체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역 응급실 의사가 더 많이 줄었다. 충청,부산,광주·전남 지역 응급실은 의사가 50% 이상 줄었으며 강원과 전북,대구·경북,울산·경남 지역은 40% 이상 감소했다.


전의교협은 "응급실 전체 근무 의사 수는 40% 정도 감소했으나 1인 근무병원의 취약점과 배후 진료 약화 등으로 현재 수련병원 응급실은 50% 이상 진료 역량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명절 때 응급 환자가 급증하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보통 명절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2배 많은 5만명가량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에 정부가 특별 지정하는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 8000곳의 위치,연락처 등을 미리 숙지해 응급 상황에 적절히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증 환자는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 시 본인부담금이 대폭 인상되는 만큼 가까운 병의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일단 정부는 응급실로 몰리는 환자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이번 연휴기간 일평균 약 8000곳의 병의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설 연휴 당직 병의원(3600여 곳)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국 150여 곳의 분만 병원과 520곳의 응급의료기관도 운영을 이어간다.


추석 연휴기간에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는 119,129로 전화하거나 '응급의료포털' 누리집,'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 접속하면 알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지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연휴기간 중증 환자의 원활한 이송을 위해 지역응급의료센터 136곳 중 15곳 정도를 거점센터로 지정했다. 거점센터 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준의 수가를 지원받는 대신 케이타스1·2(중증) 환자들을 평소보다 많이 수용해야 한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역 내에서 중증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권역응급센터와 역할을 분담하라는 취지"라며 "지역센터의 인프라도 충분한 만큼 응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책임하에 '비상의료관리상황반'도 설치된다.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은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전국 409개 응급실에는 일대일 전담 책임관도 배치된다. 이들은 의료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조치를 취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덕수 총리는 "군의관과 의사,진료지원(PA) 간호사 등 대체 인력도 최대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응급의료정책은 중증 환자 수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경증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13일부터 환자 부담률이 기존 50~60%에서 90%로 오른다. 권역응급센터의 경우 환자가 내는 진료비는 평균 13만원에서 22만원으로,지역센터는 6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휴기간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 대해선 환자 부담금이 가산되지 않는다. 즉 기존 공휴일 가산인 30%만 진찰료와 조제료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비대면진료 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250여 곳 의료기관은 이번 연휴에도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