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시기 훌쩍 넘긴 우협 선정
가치 평가부터 재산정 가능성도
BC카드가 추진 중인 자회사 스마트로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애초 추석 직후로 예고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보다 미뤄지면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스마트로의 최대주주 BC카드는 올해 상반기부터 EY한영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접촉하는 등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스마트로는 BC카드가 64.5%,중국 은련상무(UMS)가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것은 BC카드 지분이다.
1998년 설립된 스마트로는 신용카드조회,승인서비스 등 부가통신사업과 인터넷·전자상거래 운용 용역 등 전자지급결제대행(PG)이라고 불리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BC카드는 지난 2021년 BC카드는 스마트로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BC카드가 본격적으로 스마트로 매각 작업을 시작한 시기는 지난 5월께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카드사를 상대해 매출을 확장해야 하는 PG사(스마트로)가 한 카드사(BC카드)의 자회사로 있게 되면서,경쟁력과 확장성이 제동이 걸린 것을 매각 동기로 보고 있다.
스마트로가 매물로 나오자 동종 업계 경쟁사를 비롯해 관련업에 종사하는 전략적 투자자(SI)와 단순 자본 투자 목적의 재무적 투자자(FI) 등 복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보였다.
매각 측도 지난 8월 잠재 원매자들을 상대로 기업 실사를 허용하고,추석 연휴 직후 우협을 선정하겠다고 예정하는 등 매각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급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고 PG사들이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절차가 무한정 지연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티메프 사태가 회생법원으로 가게 되면서 회생계획안 인가 전까지 딜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기업 가치평가 작업부터 다시 새롭게 진행해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회생계획안에 담기는 PG사에 대한 회생채권에 따라 PG사들이 떠안게 될 손실의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실사를 진행한 원매자들 역시 매각 측에 ‘티메프 사태로 발생하게 될 회생채권을 담보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마트로는 작년 기준 매출 2528억원,영업이익 24억원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티메프 사태로 최대 1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