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배 폭증…현대로템의 저력

창사이래 최대 1374억 기록


K2전차 국내 납품가 보다


고가에 폴란드 수출 한몫

현대로템이 3분기에 매출 1조9335억원과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영업이익인 1374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4.3% 증가한 것인데,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올린 배경에는 내수·수출 이원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은 이날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분이 올해도 순차적으로 인도되면서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했다"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한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이 3배 이상 폭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K2 전차의 수출가격과 정부(육군) 납품가격 간 이원화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한 방위산업 전문가는 "수출할 때와 국내에 납품할 때 대당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난다"면서 "폴란드 정부도 이런 격차를 인지하고 가격 협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의 조건이었던 납품기한 단축도 현대로템에는 인건비가 늘어나는 요인"이라며 "당연히 수출용 K2의 단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폴란드가 지난해부터 K2 전차를 운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K2 수출 패키지에는 통합체계지원(IPS) 등이 포함돼 있어 수리부속·정비시설·정비교범 구매 등 전차 운용에 수반되는 유지비용도 고스란히 현대로템 매출에 반영된다.


현대로템의 디펜스 솔루션 부문은 향후 매출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와 체결한 1차 계약(180대) 중 올해 물량(56대)을 4분기에 마무리하고 2025년 96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2차 계약분은 2026년부터 인도가 시작되거나 일부 물량은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