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올리브영역’ 무산됐다…지하철 성수역 이름에 넣을 권리 반납, 왜?

민간기업 역명 활용 논란되자


올리브영,성수역 병기권 반납

이달 말 개점을 앞둔 ‘올리브영엔(N) 성수’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 기업명을 함께 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반납했다.

15일 유통 및 뷰티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날 서울교통공사에 성수역명 병기권 해지신청서를 제출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8월 성수역명 병기 사업에 10억원을 주고 참여해 병기권을 낙찰받았다. 향후 3년간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표기할 수 있는 권리다.

이달 말 성수역 인근에 5층 규모의 대형 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 오픈을 앞두고 역명 병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성수동은 2030대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여들어 패션·뷰티 관련 팝업 스토어나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곳이다.

계획대로면 이달부터 성수역 이름에 올리브영을 함께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공공시설인 지하철역 이름을 민간기업이 돈을 주고 활용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반납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며 “부역명 사용과 무관하게 K뷰티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업계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병기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을 부담한다. 당초 역명 병기에 사용하려던 예산은 성수지역 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