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콘텐츠 쇼케이스 가보니
'더 마블스' 등 흥행 참패에
'아바타3' '캡틴아메리카' 등
부진 만회할 야심작들 공개
데이나 월든 디즈니엔터 회장
"아태는 중요한 성장 지역"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한 장면.
"최고의 글로벌 히트작은 어디서든 탄생할 수 있죠. 저희가 준비한 것들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팬들에게) 하루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인어공주' '더 마블스' 등 지난해 기대작들이 흥행에 참패한 디즈니가 올해 말과 내년에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로 선보일 글로벌 야심작들을 아태 지역 팬들에게 발표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행사장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마블스튜디오,픽사,20세기스튜디오 등 산하 스튜디오들의 주요 기대작들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3' 등 일부 콘텐츠는 세계 최초,다른 일부는 아태 지역 처음으로 타이틀과 예고편 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태 지역 12개국에서 400여 명의 취재진(한국 110여 명)이 참석했다.
데이나 월든 월트디즈니컴퍼니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사진)은 "아태 지역은 독창적 스토리와 유능한 인재,훌륭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곳"이라며 "월트디즈니컴퍼니에 가장 중요한 성장 지역이자 저희를 설레게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2025년 2월 국내 개봉)다. 초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충직한 동료였던 샘 윌슨이 로저스의 의지를 계승해 사악한 음모에 맞서는 활약을 펼친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을 실사화한 영화 '무파사: 라이온킹'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이날 무대에 등장한 주연 배우 앤서니 매키는 "현실적인 스파이물이자 스릴러물로서 관객들이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영화"라며 "새로운 첨단 슈트를 입은 샘 윌슨이 더 빠르고 강한 액션으로 많은 적을 물리친다"고 말했다.
마블 유니버스의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 '썬더볼츠'(2025년 4월 개봉)도 눈에 띈다. 영화 '블랙위도우'(2021)의 감초 레드 가디언(데이비드 하버)과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의 악당 윈터솔져(세바스티안 스탄),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저'의 U.S. 에이전트(와이엇 러셀) 등이 팀을 이뤄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에 이어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들도 공개됐다.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이 되는 여정을 다루는 실사 애니메이션 '무파사: 라이온킹'(12월 18일 개봉),디즈니 애니메이션 클래식 '백설공주'를 뮤지컬 영화로 만든 '백설공주'(2025년 3월 개봉)가 관객을 맞는다. '무파사: 라이온킹'의 감독 배리 젠킨스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도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1994)에 빠져 (주인공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무파사의 이야기로 '라이온킹'의 레거시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역대 영화 세계 흥행 기록 1위를 갈아치웠던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아바타: 불과 재'(2025년 12월 예정)도 기대작이다. 나비족의 지도자가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그의 가족이 다시 한번 판도라 행성에서 새로운 모험을 펼친다.
드라마 작품으로는 스타워즈 세계관의 '스켈레톤 크루'(2025년 12월 4일 디즈니플러스 공개)와 '안도르: 스타워즈 스토리 시즌2'(2025년 4월 23일 공개)가 관심을 끈다. 마블 유니버스의 맹인 변호사 히어로 데어데블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어데블: 본 어게인'(2025년 3월 5일 공개)과 제2의 아이언맨 리리 윌리엄스가 등장하는 '아이언하트'(2025년 6월 24일 공개)도 시청자를 맞는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행사 둘째 날인 21일 아태 지역,특히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들을 발표한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3년 전 제가 아태 지역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발굴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겠다고 했을 때 그것은 굉장한 야심이었지만 '무빙' '카지노' '간니발' 등 많은 인기와 화려한 수상 기록을 가진 작품들이 이미 나왔다"며 "디즈니가 축적한 창조적 역량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는 로컬 콘텐츠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