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 한 번으로 항공 모빌리티 위험 가능성 파악

[2024 판교 창업존 입주기업 인터뷰⑨]


고정완 위플로(WEFLO) COO


비접촉식 센서 및 AI 기술 접목해 순식간에 점검 완료


예지 정비 정확도 98% 이상 확보...데이터베이스 고도화

판교 창업존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산업분야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7년 설립한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다. 창업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경기혁신센터’)가 공동 운영하며 매년 100여 기술창업 기업을 키워내고 있다. 미래 유니콘을 꿈꾸는 입주기업 대표를 만나본다.

정부는 글로벌 미래 경쟁력을 주도할 차세대 과학전략기술 산업으로 인공지능(AI),첨단 모빌리티,첨단 로봇,2차 전지,양자컴퓨팅 등을 선정했다. 이미 관련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드론에서 시작한 항공 교통 혁명은 에어택시와 같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산업으로 고도화되고 있으며,이르면 2030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항공 교통 증가에 따른 안전문제는 여전한 우려를 낳고 있다. 위플로는 다가올 이러한 걱정을 없애고자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내 유일 AI 기체점검 기업인 위플로를 만나봤다.

위플로 모빌리티 AI점검 기술 Q.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가지난 2022년 설립된 위플로는 드론,에어택시 등과 같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상태를 수초 내 비접촉 방식으로 점검해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퓨전센서 및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Q.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목적은 무엇인가현재 화석연료 기반 기기에서 전기 모빌리티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모빌리티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술 영역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다.본인은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영역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위플로의 주요 멤버들 역시 원래 한화시스템 에서 무기체계를 개발하던 연구원이었다. 위플로의 김의정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정보통신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LG전자 CTO 스마트카 연구소,한화 종합연구소,한화시스템 미래기술랩 AAM(차세대 항공모빌리티) MRO(유지보수운영) 파트 리더로 일하면서 이 영역의 가능성을 면밀하게 평가해왔다.무기체계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점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인데,미래 모빌리티에도 반드시 스마트하고 무인화된 점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제안한 아이디어를 통해 한화시스템 사내벤처가 되었고,이후 나와서 따로 설립 후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인터뷰 중인 고정완 위플로 coo Q. 주요 사업 아이템은 무엇이며,작동원리를 알고 싶다

비접촉식으로 모빌리티의 안전 상태를 수 초 내로 점검하는 아이템이며,작동원리는 모빌리티에서 원천적으로 발생하는 물리량을 측정해서 상태 이상을 감지하고 고장 가능성을 예지한다. 비접촉식 방식 기반으로 무인화/자동화로 확장할 수 있다.

지금은 드론의 시대지만 본격적인 UAM 시대가 온다면 안전 점검 기술이 매우 중요해질 수 있다. 드론에는 비용과 기술면에서 이런 시스템을 탑재하기 어렵지만 UAM에는 위플로의 비접촉식 점검 기술을 기체에 시스템으로 탑재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사람의 육안에 의한 기체 안전점검은 언제나 오판의 확률이 높고,개별적인 지식과 경험의 차이에 따라 점검의 질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 하지만 위플로의 센서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Q. 타사 대비 높은 경쟁력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기업과 같은 항공 모빌리티 점검에 특화된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산업 영역이 커질수록 향후 모빌리티 제조사가 점검 솔루션으로 기술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기업의 경쟁력은 자체적으로 센서 및 보드를 최적화 설계하고,이론적 분석과 함께 개발된 AI 모델을 통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며,지난해부터 축척해 오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우리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플로의 정비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빌리티의 정비 정확도를 98%까지 높일 수 있다. 솔루션의 정확도는 현재 예지정비 관점의 확률적인 수치다. 예지정비는 어떤 문제가 며칠 후에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하는 것이다.

예지정비가 아니라 고장 판단과 관련해서는 99.8%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앞으로 여러 추가적 사업들을 통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더 많이 확보하게 된다면 예지정비 정확도를100% 가깝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해당 사업의 시장성(평가)에 대해 알려달라

우리기업은 궁극적으로 에어택시와 같은 미래 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를 바라보고 있으며,생각보다 빠른 시일에 상용화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적으로 오는 2030년 전에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 항공모빌리티는 단순히 새로운 이동수단이 나온다는 것을 넘어서서 주변 연관된 산업(통신,인프라,교통 시스템 등)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획보다 늦어질 수는 있지만,환경적인 이유든 비즈니스적인 이유든 결국은 해당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보고 있기에 미래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한다.

우리 기업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UAM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인 만큼,국내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점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투자 유치 상황과 사업 계획

항공우주쪽 스타트업계에서 위플로처럼 창업 2년여 만에 제품이 출시되고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관련 서비스까지 출시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알고 있다. 여러 전략적 투자자(SI),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투자를 받았고 최근에는 브릿지 투자도 완수했다.

지난해 7월 프리-A 시리즈로 25억 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설립 2년 반 만에 누적 투자액 63억 원을 달성한 상태다. 내년 2~3분기쯤에 시리즈-A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위플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드론 배송 실증 사업’ 일환으로 전국 23곳에 센서와 AI 기반으로 무인화 점검이 가능한 ‘버티핏’ 구축을 완수했다. 올해는 드론 배송 센터와 같이 드론 점검뿐 아니라 관제 및 물류 배송까지 가능한 통합 인프라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위플로는 UAM 시장이 도래하기 전에 드론으로 미리 점검 사업을 하고 있고,전기차 관련해서도 점검 솔루션을 공급하며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빅데이터와 기술력은 향후 경쟁력 고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모빌리티 제조사들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과 일본의 주요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개발사들,기체 개발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실증적이고 가능성 높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Q. 판교 창업존 입주 기업으로서 가장 도움되는 부분

기업 운영을 위한 주요한 인프라(사무실,회의실 등)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받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 경기혁신센터에서 제공해주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회사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