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 vs 내수부진 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28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전문가 금리동결 전망 우세


"금융위기 우려에 내릴수도"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극심한 내수 부진을 감안한 두 달 연속 인하 가능성도 전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거세질 통상 압박에 당장 내년부터는 버티던 수출도 무너질 위기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 재정 긴축과 강력한 대출 규제,고금리 정책 조합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가 중산층 복원을 강조하는 등 최근 상황을 봤을 때 깜짝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전처럼 경제가 회복세라든지,내수가 좋아질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속도 조절 차원에서 내년 1월부터 분기마다 한 차례씩 내리면 이번 금리 인하 기조하에서 2.75%까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25%다.


다만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로 원화값이 14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부담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당선 여파로 원화값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여력은 적어 보인다"며 "당장 급한 건 금융,외환시장 안정이다. 한은이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면 원화값도 더 불안정해질 수 있어 이번에는 동결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1400원대 원화값이 뉴노멀이라고 하더라도 변동성 확대는 좋지 않다"며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에도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결이 합리적 예측"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경기 부진이 악화하면서 체감 경기도 얼어붙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발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수출 둔화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8%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내년 말 기준 미국은 3.25%,한국은 2.25%로 전망했다.


[곽은산 기자 /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