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수단 다변화하는 여전사들…해외 ABS 발행 나서

롯데카드,3억달러 규모 해외ABS 발행


앞서 현대캐피탈·우리카드·신한카드도 발행


금융시장 불안정 속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

챗 GPT가 그린 여신전문금융사들의 해외 ABS 발행 관련 이미지 <챗GPT>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자금조달 수단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천억 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적극 발행하는 등 국내 채권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안정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12일 롯데카드는 3억달러(약 4200억원 규모) 규모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이번 ABS는 BNP파리바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평균 만기는 3년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통화 및 금리 스와프를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또한 국내 회사채 발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발행해 금융비용을 절감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채권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이때 회사채의 대부분은 국내 채권 시장에서 발행되는데,국내 채권 시장이 악화할 때면 카드사는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해외 ABS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 대금과 현금 서비스 이용 대금 채권을 담보로 한다. ABS는 담보가 있어 조달 금리가 낮은데다,국내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는 해외에서 발행하면 더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가 필요한 카드사 입장에서 해외 ABS를 적극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중 12억달러 이상의 해외 ABS를 발행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금조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우리카드도 4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방식으로 발행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총 1조5500억원에 달하는 ESG 채권을 발행해 영세·중소 상공인의 카드 결제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정산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활용 중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역시 지난 9월 4억 달러(5466억 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카드사뿐 아니라 현대캐피탈도 7억달러(한화 약 980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11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