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양궁협회 회장 연임

2005년 이후 6연임 성공


2029년 1월까지 협회 이끌어


“지연·학연 파벌·불공정 없애고


철저한 경쟁 기반 선수 선발“


유소년 대표 선수단 만들고


200명 참여하는 양궁대회 조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오른쪽)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께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2005년 첫 당선 이후 6연임으로 정 회장은 2029년 1월까지 회장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회장 선거는 대한양궁협회 선거 절차에 따라 체육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의가 심의 및 의결을 진행했다. 단독 후보로 출마해 만장일치로 추대된 정 회장의 14대 양궁협회 회장 임기는 2025년 1월 시작된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정의선 회장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협회 행정운영체계 고도화 및 재정 자립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대표 지원 및 우수 인재 육성,국내 양궁 저변 확대,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의 경쟁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첫 회장 임기를 시작한 이후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이를 위해 공정,투명,탁월의 3대 원칙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이 원칙에 입각해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대표는 기존 성적이나 명성과 별개로 철저한 경쟁을 통해 현재 성적에 기반해 선발해왔다고 덧붙였다.

우수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정비했다. 지난 2013년 정 회장은 양궁 꿈나무 육성을 위해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유소년-꿈나무-후보선수-상비군-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지속적인 육성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

프로 스포츠로서의 양궁 외에도 양궁이라는 스포츠 자체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정 회장 재임 기간 중에 양궁 생활체육대회와 동호인 대회가 창설됐고,일부 학교들에서는 체육 수업으로 양궁 프로그램을 채택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창설했다. 지난해 치러진 3회 대회에는 창설 후 최대 규모인 209명이 참가했다. 정 회장은 특히 700석 규모의 관람석을 마련하고 무료 입장 원칙을 적용해 대중의 관심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2005년 1633명이었던 국내 양궁 인구는 2024년 기준 2800명으로 늘어났다. 생활체육으로 양궁을 즐기던 인구는 2016년까지 국내에 한 명도 없었는데,올해는 195개팀 778명이 됐다.

올해 치러진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남자 단체전 3연패,혼성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에서 개발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등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세계양궁협회와 현대자동차 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 양궁 월드컵’,‘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등 국제대회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