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문을 연 스타벅스의 양재역신분당역사점. [사진 = 방영덕 기자] “어머,이런 곳에 스타벅스가 다 있네?”
지난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기 위한 역사 내 통로. 저마다 목적지를 향해 바쁜 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이었지만 코끝을 자극하는 커피향은 어쩔 수 없는 듯했다.
신기한 표정으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주문을 하는 손님에게 직원은 “어서오세요. 오늘 처음 문 열었습니다”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한국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날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인 양재역신분당역사점을 오픈했다. 지난 2022년 서울 강남역신분당역점을 지하철 역사 내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2년만의 일이다.
지난 27일 문을 연 스타벅스의 양재역신분당역사점. [사진 = 방영덕 기자] 스타벅스 관계자는 “양재역신분당역사점은 출퇴근 시간 바쁘게 이동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선보인 또 다른 ‘고객 맞춤형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CK컴퍼니는 지하철 역사 뿐 아니라 야구장,병원,호텔,공항 등 일부 특수 상권 내에서 테이크아웃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고객 맞춤형 매장’이라고 분류하는 이들 매장은 스타벅스 방문이 주목적이 아닌 손님들을 맞이하는 게 특징이다. 즉 해당 공간을 찾는 목적이 따로 있는 손님들을 위해 공간 대신 음료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지하철 역사 내 매장은 그 동안 스타벅스가 고수해 온 프리미엄 커피숍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최근 지하철 역사 내 쇼핑몰에는 경기 불황 여파로 ‘무조건 1000원’,‘전품목 50% 세일’ 등을 내세운 빵집,옷가게,화장품숍 등이 더욱 즐비해서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사진출처 = SKC컴퍼니] 이와 관련 SKC컴퍼니 측은 “전 세계 스타벅스에서도 일반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고객 맞춤형 매장일 뿐”이라며 “한국 역시 해당 공간과 상권에 맞춰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스타벅스는 음료와 더불어 ‘공간’을 팔고 있다. 그야말로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가진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스페셜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남다른 인테리어부터 식음료 구성,외부 전경 등 매장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하나의 콘텐츠로 어우러지는 게 특징인 곳이다.
SKC컴퍼니에 따르면 스페셜 스토어는 ‘더(THE)매장’과 ‘콘셉트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 ‘더 매장’은 압도적인 뷰와 아름다운 디자인 및 콘텐츠를 통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매장을 말한다. 더양평DT,더북한강R,더북한산 등이 그 예다.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사진출처 = SKC컴퍼니] ‘콘셉트 매장’의 경우 100년 고택,전통시장 등 이색적인 공간에 출점한 곳으로,우리나라 최초 스타벅스 매장인 이대점을 비롯해 대구종로고택,경동1960,가나아트파크,장충라운지R 등이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가맹점 위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며 성장한 것과 달리 스타벅스는 최근 몇년새 수익성이 저하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그만큼 새롭게 오픈하는 일반 매장들도 스페셜 스토어에 준하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SCK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개선된 1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6.2%로 지난해 대비 증가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