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전년대비 6.1%↓
비용 증가 등으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급감
[사진출처 =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해 수요 부진 지속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최대 매출액을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4304억 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87조7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2022년(82조5215억원)에 이후 2년 만에 최대 연간 매출 기록이다.
지난 4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지난해 가전 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 같은 사업 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며 “그러나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LG전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3% 줄었다. 이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22조7775억원이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품질,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 가전 등을 확대하는 한편,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AVN,디스플레이 등)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