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진 부터 털린다”···갤럭시國에서 펼쳐지는 구형 아이폰앓이

9년만에 재발(?)하는 구형 아이폰 앓이


“가볍고 귀엽다” 아이폰SE 중고수요 ‘쑥’


갤럭시 생산지 베트남서도 아이폰으로 교체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 비상···신제품 돌파 의지

아이폰SE병 표현한 블로그. <자료=네이버 캡처>

“아이폰SE가 애플 디자인의 근본” “작고 가볍고 귀여워요”. 최근 구형 아이폰을 향한 국내 20대 이하 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한때 자취를 감췄던 ‘아이폰 SE 1세대’(아이폰 SE)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중고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2016년에 출시된 이 모델이 작고 가벼운 디자인과 감성적인 카메라 색감 덕분에 10년에 가까운 시간차를 두고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역주행’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현재 아이폰 SE는 온라인 상점과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10년 전 정가는 약 70만원,현재 중고가는 약 10만원이다.

네이버 스토어의 일부 상점에서 구매 후기가 1700건을 넘었다. 번개장터에선 3000건의 판매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폰 SE를 갖고 싶어 시름시름 앓는다는 뜻의 ‘아이폰 SE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세로 123.8mm,가로 58.6mm,무게 113g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가 이 모델의 디자인을 대변한다. 애플의 최신 기종인 ‘아이폰 16 Pro Max’(227g)와 비교했을 때 무게가 절반 밖에 안된다. 최신 스마트폰이 점점 커지고 무거워지는 상황에서 아이폰 SE는 작고 가벼워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다.

아이폰

특히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된 물리적 홈 버튼과 3.5mm 줄 이어폰 단자 등 요즘 스마트폰에선 찾아보기 힘든 ‘복고풍’도 한몫한다. 이 와중에서 애플의 경쟁사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미국과 중국 경쟁사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장세가 주춤한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폰을 통해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했지만 ‘본진’인 국내 수요 부터가 복고풍 디자인을 찾고 있다. 가성비 차원에선 중국발 돌풍이 거세지면서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아프리카,남미 등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중국의 공세가 거세다. 아프리카에서는 중국 휴대폰 제조사 ‘트랜션’이 삼성전자를 밀어낸 지 오래다. 남미에서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30%대 초반으로 떨어진 대신 샤오미,아너 등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갤럭시 생산기지인 베트남과 인도에서도 삼성전자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여러 중저가폰을 제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조차 어린 세대들이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