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 담배꽁초와 콘돔, 피 묻은 속옷…이게 예술이라고? [나를 그린 화가들]

배우 윤여정은 2021년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고상한 척(snobbish)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아 영광”이라고 말해 청중을 웃게 했습니다.

윤여정이 영국 사회의 이같은 태도를 지적했다면,고상한 예술계에 직접 충격을 준 작가도 있습니다. 바로 영국 작가 트레이시 에민입니다.

트레이시 에민이 1998년 자신의 작품 ‘나의 침대’ 앞에 앉은 모습. <게티이미지> 1990년대 영국 현대미술을 주도한 ‘영국의 젊은 예술가들’(young British artists·yBa)의 일원인 에민은 전통적인 예술의 기준을 무너뜨리며 금기시된 주제를 거침없이 드러냈습니다.그는 자신의 침대를 전시장에 내놓았고,함께 잠자리를 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작품에 새겨 넣으며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TV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선 술에 취한 채 출연해 ‘악동’으로 불렸습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에민은 오늘날 영국 현대 미술계에서 중요한 작가로 인정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왜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을까요.#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