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시스템 1600억 수주

美 빅테크와 계약 성사시켜


일론 머스크 'xAI'에도 납품

LS일렉트릭이 북미 빅테크를 대상으로 1600억원 규모의 전력 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에 이어 빅테크발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미국 내 전력 솔루션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자회사인 LS일렉트릭 아메리카와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162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LS일렉트릭이 미국 빅테크 회사로부터 전력 공급 시스템을 수주한 LS일렉트릭 아메리카에 전력 및 배전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같은 프로젝트에서 약 900억원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사진)이 언급한 수주 임박 건이 현실화한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S일렉트릭이 잇따라 미국 시장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북미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형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등 전력 시스템 수요가 크게 늘어나 경험을 쌓은 LS일렉트릭의 사업 반경이 넓어질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추정되며,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합치면 연평균 증가율은 26~36%로 관측된다.


LS일렉트릭은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배전 시장에 주목해 현지 전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xAI에 납품한 사례가 이번 수주 성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