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실내공간 냉난방 히트펌프 소음과 온실가스 확 줄였죠

LG전자 'R32 인버터 스크롤 칠러'

◆ IR52 장영실상 ◆


왼쪽부터 박상언 책임연구원,김지영 선임연구원,김정동 선임연구원,박일웅 책임연구원. LG전자

실내 공간의 냉난방을 조절하는 히트펌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연료를 태워 열을 공급하는 기존 방식보다 전기로 열을 이동시키는 히트펌프 방식이 훨씬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가스 보일러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에서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R32 인버터 스크롤 칠러'가 17주차 IR52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 선정됐다. 히트펌프의 일종인 스크롤 칠러는 산업 현장에 냉온수를 공급하는 설비다. 안에 냉매,압축기 등 장비가 있고 공기는 이들을 거치며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열을 전달한다. 적은 에너지를 들여 열을 손실 없이 전달하는 게 기술력이다.


이번 제품은 다른 스크롤 칠러에 비해 성능이 좋으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오일 분리 기술과 증기 제어 기술로 냉난방 효율을 기존 모델보다 8% 이상 높였다. 유럽 에너지 효율 규격 중 최고 등급인 A+++를 달성했다. 또 내부 구조를 최적화해 운전 소음도 기존보다 4데시벨(㏈) 감소했다.


제품 이름 앞에 붙은 'R32'는 냉매 종류다. 지구온난화지수가 다른 냉매보다 낮아 친환경 냉매로 꼽힌다. 냉매마다 반응하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연구진은 R32에 맞추기 위해 압축기부터 내부 수배관 구조를 새로 설계했다.


LG전자는 원래 히트펌프 시장 강자다. 미국의 한국산 히트펌프 수입액은 2023년 약 946만달러로 전년 대비 667% 증가했는데,이러한 급속 성장을 LG전자가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근 유럽이 친환경 냉매만 사용하도록 규제를 바꾼 것처럼 냉매 규제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지수가 더 낮은 냉매를 적용한 스크롤 칠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언 LG전자 칠러개발실 책임연구원은 "화석 연료 보일러를 완전히 대체하는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