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국인은 신이다”···서울에서 중국 사람 숭배한 장소가 있다? [사와닉값]

낡고 허름한데,왠지 모를 멋이 풍기는 곳. 동묘다. 고물과 빈티지 의류,예스런 집들이 한 데 엉켜 묘한 매력을 뽐낸다. 과거 나이든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장소로 여겨졌지만,몇 해 전부터 연예인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은 명실공 ‘힙’(멋)의 성지다.

동묘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국가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장소여서였다.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약간은 속 쓰린 역사도 함께 녹아있다.

서울 동묘 전경. [사진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동관왕묘의 주인이 있다?동묘는 ‘동관왕묘’의 준말이다. 풀어보면 ‘동쪽에 세운 관우의 사당‘이라는 뜻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에게 예를 갖추는 건축물. 우리나라에서 삼국지 관우를 모시는 최초의 장소 중 하나다. 관우는 삼국지에서 유비·장비와 함께 의형제를 맺은 맹장 중 맹장. 그 충성심과 용맹함으로 후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중국 민간 신앙에서 ‘신’으로 제사 지낼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