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MS CEO “AI가 코드 짜도 개발자는 여전히 중심”

AI 도구가 ‘자동완성’서 ‘실제 개발 주체’로


오픈AI·구글 등 외부 AI를 한 플랫폼에


슬랙·팀즈 등과 연동,명령만으로 코드 수정


“AI와 개발자 협업은 시작,깃허브가 표준될 것”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깃허브 유니버스 2025에 깜짝 등장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깃허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깃허브 유니버스 2025’ 무대에 깜짝 등장해 “인공지능(AI)이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에도 개발자는 여전히 창조의 중심에 있다”며 “지금 우리는 인간과 에이전트가 함께 코드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도구 체인(tool chain)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이날 기조강연 말미에 무대에 등장해 AI가 개발자들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주제로 20여 분간 대담을 나눴다. 그는 “내가 코딩을 시작했을 때는 어셈블리 언어를 썼고,그다음은 컴파일러가 등장해 사람이 코드를 만들고 또 다른 코드가 그 코드를 실행했다”며 “이제는 코드 자체가 에이전트를 통해 생성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도구의 확산을 새로운 개발혁명으로 규정하면서도 오류를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면 진보는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델라 CEO는 “이 때문에 최고의 ‘툴링(tooling·도구화)’이 중요하다”며 “깃허브의 새로운 ‘에이전트HQ’와 미션 컨트롤은 이런 시대에 맞는 이상적인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나델라 CEO는 또한 MS의 오랜 철학이 ‘개발자 중심’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MS는 원래 개발자 도구 회사로 시작했다. 깃허브,비주얼 스튜디오,VS코드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플랫폼은 닫힌 생태계가 아니라 누구나 확장할 수 있는 열린 구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델라는 “AI 시대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뿐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배우는 메타학습”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에이전트를 새로운 컴파일러처럼 다루며,끊임없이 배우고 협업하는 개발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깃허브는 에이전트 HQ를 공개했다. 에이전트 HQ는 모든 에이전트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깃허브를 개발자와 AI 에이전트가 함께 협업하는 새로운 개발 방식으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카일 데이글 깃허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AI가 약속한 생산성은 ‘더 많이,더 흩어진 곳’에서 일하게 만드는 혼란으로 변질됐다”며 “깃허브는 개발자 고통을 줄이는 회사고,이제는 코딩 에이전트가 편집기(IDE) 안에서 네이티브하게 일하는 새 도구 체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깃허브 유니버스 2025’ 현장이 참가자들고 붐비고 있다. [사진=원호섭 기자] 에이전트 HQ는 깃허브 안에서 여러 AI 코딩 도우미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제어센터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 코드 수정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자동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테스트한 뒤 수정 결과를 깃허브에 올린다. 기존처럼 자동완성만 하던 코파일럿이 ‘실제로 일하는 AI 에이전트’ 로 진화한 셈이다.

깃허브는 오픈AI·구글·앤트로픽·xAI 등 다양한 회사의 AI 코딩 에이전트를 한 플랫폼에서 쓸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는 개발자가 AI를 따로따로 켜지 않아도 깃허브 안에서 모든 AI 도우미를 불러 작업을 시킬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에이전트 HQ는 슬랙·팀즈·피그마 등 업무 도구와 연결돼 채팅방에서 바로 AI에게 작업을 시킬 수 있다. 또한 코드 취약점 점검,비밀키 보호,품질 분석 기능이 자동 탑재돼 보안 위험도 동시에 관리가 가능하다. 데이글 COO는 “AI가 개발자 곁에서 함께 일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며 “깃허브는 그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