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격차' 북콘서트
신사업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개혁 강조

권오현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장. 뉴스1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었던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 경제가 여전히 과거 성장동력이었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전략에 취해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선 규제 개혁과 교육 개혁이 중요하다고 고언했다.
권 전 회장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다시 초격차' 북콘서트에서 "값싸고 좋게 만들어 성장을 이뤄 왔지만 머지않아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패스트 팔로어의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 우리 기업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성공 모델이 계속 유효할 것이라는 믿음에 있다"며 "과거의 성공에 취해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 있다. 전방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퍼스트 무버 도약을 위한 해법으로 신사업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발전 이후 기득권이 생겨 양보하지 않는다. 규제 개혁이 잘 안 되고 있다"며 "네거티브 시스템을 채택한 유일한 나라인 미국은 새 산업을 빠르게 수용한다.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개혁과 리더십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은 모범생을 만드는 교육이다. 하라는 것만 잘하면 된다"며 "대학과 기업이 창조적 사고를 키워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5년 삼성전자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한 권 전 회장은 2008년 반도체 총괄사장,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치며 삼성전자를 세계 유수의 반도체 회사로 성장시킨 핵심 주역이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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