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發 전력난 비상
전기료 급등 중간선거 악재
美정부,기업과 장기전력계약
신규건설비 책임지는 구조
수혜업체 150억달러 분담
"MS는 수용…타사는 반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치솟는 전기요금을 억제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에 신규 발전소 건설 비용을 직접 부담시키는 '긴급 전력 경매' 방안을 추진한다. 전력 수요 급증의 책임을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명확히 묻겠다는 조치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 인상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일반 가계와 소상공인에 비용이 전가되는 구조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버지니아 등 미 동북부 주(州)의 주지사들은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기관인 PJM 인터커넥션에 긴급 전력 경매 실시를 지시할 예정이다. 이 경매에서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기업들은 15년 장기 계약으로 신규 발전 용량에 입찰하며,성사될 경우 최대 150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뒷받침하는 계약이 체결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장기 전력 계약을 통해 신규 건설 비용을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매가 성사되면 15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발전소 건설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신규 발전소 건설에 수년이 걸리는 만큼 요금을 즉각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짚었지만 장기적으로는 PJM 전력망의 공급 능력을 확충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22~2024년 주거용 전기요금은 10% 오른 반면 상업용은 3% 상승했고,산업용은 2% 하락했다. 막대한 전력을 쓰는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일반 가정이 더 큰 인상분을 부담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평균 소매 전기요금은 지난해 9월 kwh당 18.07센트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5년 1~8월 주거용 요금은 10.5% 급등해 최근 10여 년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결국 전기요금 급등 지역에서 주민 반발이 커지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좌초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6월 미국에서 약 20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취소된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는 980억달러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구축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 또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 밴홀런 메릴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전력망 확충 비용을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공정하게 부담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버지니아는 대형 전력 사용자를 별도 고객군으로 분류해 더 큰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고,위스콘신 등도 유사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이 핵심 정치 쟁점으로 부상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2일 "데이터센터 때문에 미국인이 더 높은 전기요금을 내게 해서는 안 된다"며 "대형 기술기업은 자기 몫의 비용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3일 데이터센터로 인한 요금 인상을 가계에 전가하지 않겠다며 전력 비용과 전력망 확충 비용 일부를 회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발전사 인터섹트파워를 인수해 데이터센터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대신 자가 전력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는 기존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적용해 달라는 입장도 규제 당국에 전달했다. 다만 NYT는 "MS를 제외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추가 부담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망 부담과 전기요금 논쟁이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AI 주도권 경쟁을 둘러싼 자본 투입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블랙록과 MS가 조성한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파트너십 펀드는 15일 현재까지 125억달러를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제시한 300억달러 목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 구상에는 엔비디아,xAI,중동 자본 MGX 등이 참여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최대 1000억달러까지 투자 여력이 확대된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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