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통해 ‘인간의 욕심’ 이야기하고파”…화가 변신한 래퍼 치타 (종합)

치타. 사진l강영국 기자 래퍼 치타가 음악가에서 화가로 변신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 취미로 그림을 시작했다는 그는,이번 개인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황창배 미술관에서는 치타(본명 김은영)의 첫 미술 전시회 ‘VOICES BEYOND SOUND: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치타는 처음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코로나 시기에 본업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가수가 아닌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자연이나 동물에 대해 표현을 해보자고 생각해서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취미로 그림을 시작해 전시까지 열게 됐다는 그는 “첫 전시를 개인전으로 열게 된 것은 의미 있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사실 뭔가를 처음으로 세상 앞에 내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해도 될까’ 했는데,옆에 있는 최고운 전시감독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제 작품의 가능성에 대해 좋게 봐주셔서 용기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고운 전시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치타의 작품을 보게 됐는데,작업실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이번 전시가 희생을 강요받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서 시작되는데,치타가 그리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어보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라고 부연했다.

치타. 사진l강영국 기자 이번 전시는 치타가 회화 작가 김은영으로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자연과 동물,인간을 아우르는 모든 생명의 의미를 주제로,초기 제네시스 작품부터 신작까지 총 22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인류 문명의 발전 이면에 가려진 환경오염과 생태 파괴,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생명에 주목한다. 인간의 편의와 욕망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서 자연과 동물이 어떤 침묵을 강요받아왔는지를 상징적 이미지로 풀어낸다.

치타는 전시 제목을 ‘VOICES BEYOND SOUND: 인간의 욕심으로부터’로 정한 이유를 묻자 “자연,동물,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인간이 욕심 때문에 갉아먹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한 생명,한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들을 발전이 앗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저도 그걸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인간의 욕심으로부터 비롯되는 일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아름답고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이상기후 등 그 뒤에 감춰진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 초기작인 ‘제네시스’라고 했다. 그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처녀작인 제네시스를 꼽고 싶다. 인간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자연과,자연에서 도움을 구하고자 인간이 사는 곳까지 용기를 내서 내려와서 도움을 요청하는 그런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치타. 사진l강영국 기자 그렇다면 치타의 개인전 소식에 함께 주위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치타는 “힙합은 서로를 잘 인정해주지 않고,자기가 최고여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했지만,친한 동료들은 응원을 많이 해준다. 오픈하는 날 아마 많이 오지 않을까 싶다. 저에 대한 이미지가 거칠고,강렬해서 그런지,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림들을 보고 ‘의외다’,‘생각보다 좋다’는 평이 꽤나 있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치타는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것이 있듯이,그림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이렇게 하게 된 이상 끝을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저는 많은 분들의 도전 그 자체를 응원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것에서 오는 경험도 있겠고,처음이니만큼 잘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그 도전 자체가 멋있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빙긋 웃었다.

치타의 첫 개인전 ‘VOICES BEYOND SOUND: 인간의 욕심으로부터’는 오는 3월 9일부터 4월 4일까지 황창배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며,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