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 타고 세계로…K-아이스크림 수출 신기록 행진

상반기 수출액 6943만달러 돌파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


문화 장벽 넘는 현지화 공략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했다. (사진=매경DB) K-콘텐츠 열풍이 식품 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국산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K-아이스크림은 이제 세계인의 여름을 책임지는 글로벌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943만달러(약 9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수출량도 2만505톤으로 21.2% 늘며 처음으로 상반기 2만톤을 돌파했다.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대미 수출액은 2541만달러(약 350억원)에 달해 전체의 36.6%를 차지했다. 필리핀,중국,캐나다,러시아도 주요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올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아이스크림의 인기 비결은 맛과 형태의 차별화에 있다. 대표적으로 빙그레의 ‘메로나’는 과일 맛 바(bar)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에서 외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메로나’,‘붕어싸만코’ 등의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확장 중이다.

특히 메로나는 동남아 현지 입맛에 맞춰 타로 맛,코코넛 맛,피스타치오 맛 등으로 다양화되었고 유럽과 호주 시장에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건 메로나’를 선보이며 유럽의 비관세 장벽도 넘고 있다. 또한 주요 제품에 할랄 인증을 부여해 중동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역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설립하고 대표 제품인 ‘돼지바’를 ‘Krunch’라는 이름으로 현지화해 출시한 결과 불과 3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로 확충할 계획이며 ‘죠스바’,‘수박바’ 등도 인도 시장에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무설탕 제품인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를 중국 코스트코 전 지점에 입점시키는 등 제품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자회사 하브모어와의 합병을 마치고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설빙도 K-빙수 브랜드로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필리핀 비욘드 빙수 카페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마닐라에 1·2호점을 연내 출점한다. 향후 싱가포르,대만,라오스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