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제례 통해 국가발전·주민안녕 기원
부산서 올라온 신호 서울 전달하던 봉수
2023년 역사가치 인정받아 사적 지정
신상진 시장 “대표 문화축제로 키울 것”
복원된 성남 천림산 봉수지. 조선시대 부산에서 올라온 신호를 서울 남산봉수대에 전달하는 마지막 봉수로서 중요도가 컸다. <사진=성남시 제공> 경기도 성남시 천림산 봉수는 조선시대 전국 5개 노선 가운데 제2노선(부산에서 올라오는 노선)의 마지막 봉수 시설로,용인 석성산에서 받은 신호를 최종 목적지인 서울 목멱산(남산)으로 넘기는 역할을 했다.
세종실록지리지 등 각종 사료에 기록은 있으나 정확한 위치를 모른 채 방치됐다가 1996년 지역주민이 터를 발견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발굴조사 과정을 거쳤고 2018년 6월~2019년 9월 복원 작업에 들어가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4개의 연조와 방호벽,담장 등을 복구했다. 1개의 연조는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 처리했다.
나라가 위급할 때는 5개의 연조(아궁이) 모두에 불을 피워 급박한 상황을 알리고 평상시에는 1개의 연조에만 피워 평화로움을 전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는 안타깝게도 봉군들이 도망가버려 봉수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천림산 봉수지는 이같은 역사적·군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청이 2023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천림산 봉수 축제 한마당 때 봉수제례 모습. 봉수제례는 축제 메인 행사로 진행된다. <사진=성남시 제공> 성남시(시장 신상진)는 오는 9월 20일 오전 11시~오후 4시 수정구 금토동 산 35-5번지 봉수지에서 천림산 봉수 축제 한마당 행사를 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조선시대에 횃불과 연기로 왜구의 침입을 알리던 이곳 봉수지(333㎡)의 유적 문화를 널리 알리고,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천림산 봉수제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다.
행사에는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림산 봉수제례를 진행해 국가의 발전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한다. 시흥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작품 발표회도 마련해 기타,라인댄스,노래,댄스스포츠 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상진 시장은 “천림산 봉수는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성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주요 문화재”라면서 “이번 행사를 성남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발전시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림산 봉수대 전경. <사진=성남시 제공>